할아버지가 일하던 창덕궁을 아이들과 걷다|가족의 기억

인사동 쌈지길에서 도자기 체험을 하고 가까운 창덕궁으로 갔습니다. 아버지가 1990년대 초반부터 일하셨던 곳이에요. 저도 어릴 때 아버지 만나러 자주 왔습니다. 이번에는 혜솜이와 보경이를 데리고 와서 할아버지 얘기를 해줬어요.

이번 서울 당일치기 여행 시리즈

  1. 아이들의 첫 KTX와 인사동 쌈지길 도자기 체험
  2. 할아버지가 일하던 창덕궁을 아이들과 걷다
  3. 다섯 식구의 광장시장 먹거리 여행

나에게는 익숙하고 아이들에게는 처음인 궁

어릴 때 저에게 창덕궁은 아버지 일하시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두 아이 아빠가 돼서 데리고 왔네요. 아이들은 넓은 마당과 커다란 문, 단청을 구경하고 저는 옛날 생각도 하면서 걸었습니다.

창덕궁 안내 책자를 앞에 두고 아빠와 딸이 푸른 나무가 이어진 궁 안으로 걸어가는 모습
아이들에게는 첫 창덕궁, 나에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는 길.

문 하나를 지날 때마다 들려준 할아버지 이야기

아이들에게 “여기는 할아버지가 오래 일하시던 곳이야” 하고 얘기해 줬습니다. 할아버지가 매일 이곳에 출근해서 일하셨다고요. 역사 얘기도 좋지만 저희 아이들에게는 이런 가족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단청과 진선문 현판 아래로 한 아이가 창덕궁 안쪽을 바라보며 서 있는 모습
문 하나를 지날 때마다 할아버지가 일하시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푸른 하늘 아래 인정전

이날은 창덕궁에서도 하늘이 정말 맑았습니다. 인정전 앞 마당에서 구름 없는 파란 하늘이 잘 보였어요. 아이들은 돌바닥을 따라 걷다가 뛰기도 하면서 둘러봤습니다.

짙푸른 여름 하늘 아래 창덕궁 인정전 앞마당을 아이가 뛰어가는 모습
즉흥 여행을 떠나게 만든 파란 하늘이 인정전 위에도 펼쳐졌다.

인정전 안쪽에 있는 어좌와 일월오봉도도 봤습니다. 이쪽에서는 아이들도 잠깐 걸음을 멈추고 구경했어요.

창덕궁 인정전 내부 중앙에 어좌와 일월오봉도가 놓인 모습
인정전 안의 어좌와 일월오봉도.

서울에 사는 하나뿐인 처제와의 만남

서울에 사는 하나뿐인 처제도 창덕궁에서 만났습니다. 갑자기 나선 여행인데 같이 다니게 돼서 반가웠어요. 아이들은 이모와 궁도 둘러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인정전을 배경으로 열린 궁궐 문 그늘에 가족 네 명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창덕궁에서 잠시 쉬며 남긴 가족사진.

창경궁으로 건너가려다 돌아선 이유

창덕궁을 보고 나서는 어머니가 일하시던 창경궁에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아버지 일터까지 왔으니 어머니 일하시던 곳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기차와 지하철을 타고, 인사동과 쌈지길까지 걸어온 뒤였습니다. 창경궁 쪽으로 가려니 둘 다 다리가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더 걷기는 힘들겠다 싶어서 돌아섰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창덕궁의 여러 전각과 기와지붕이 이어진 풍경
더 걷고 싶었지만 아이들의 체력을 생각해 창경궁은 다음으로 미뤘다.

2026년 창덕궁 관람 정보

  •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
  • 휴궁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 또는 대체공휴일이면 개방하고 다음 첫 비공휴일에 휴궁
  • 전각 관람시간: 2~5월·9~10월 09:00~18:00, 6~8월 09:00~18:30, 11~1월 09:00~17:30
  • 입장 마감: 폐궁 1시간 전
  • 전각 관람료: 내국인 만 25~64세 개인 3,000원. 만 24세 이하 및 만 65세 이상 내국인은 증빙 조건에 따라 무료
  • 후원: 전각과 별도로 시간·정원이 제한되는 관람이며 별도 표가 필요함
  • 교통: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종로3가역 7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 주차: 전용 주차장이 없어 대중교통 이용 권장

후원 온라인 표는 관람일을 제외한 6일 전 오전 10시부터 하루 전까지 판매합니다. 당일 현장 표는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팔고요. 계절과 언어별로 회차가 다르니 공식 예매 화면에서 방문하실 날의 시간을 확인해 주세요.

아이와 창덕궁을 편하게 보는 방법

  • 전각과 후원을 하루에 모두 보려면 충분한 휴식 시간을 포함하기
  • 돌길과 넓은 마당을 오래 걷기 편한 신발 신기
  • 여름에는 물,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를 챙기고 그늘에서 자주 쉬기
  • 아이에게 건물 이름을 모두 외우게 하기보다 가족 이야기나 한두 장면에 집중하기
  • 창경궁까지 이어갈 계획이라면 아이 체력에 따라 별도 일정으로 나누기

자주 묻는 질문

창덕궁은 아이와 얼마나 둘러보면 좋나요?

전각만 천천히 보시면 약 1~2시간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아이 나이와 쉬는 횟수에 따라 다르겠죠. 후원까지 가실 거면 시간을 더 넉넉하게 잡으시면 좋겠습니다.

창덕궁 후원은 현장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나요?

후원은 입장 시간과 인원이 정해져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하거나 당일 현장 표를 선착순으로 사야 해요. 가시기 전에 남은 자리를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창덕궁에 주차할 수 있나요?

공식 안내상 전용 주차장이 없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안국역이나 종로3가역에서 걸어가시는 쪽이 편합니다.

가족의 일터가 아이들의 기억이 되던 날

어릴 때 아버지를 만나러 왔던 곳에 아이들과 다시 오니 반가웠습니다. 할아버지가 여기서 일하셨다고 얘기해 줄 수도 있었고요. 창경궁까지 못 간 건 아쉽지만, 그곳은 다음에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궁을 나와서는 광장시장에 가서 육회탕탕이와 빈대떡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섯 명이 탈 수 있는 큰 택시가 안 잡히더라고요.

다음 편: 다섯 식구의 광장시장 먹거리 여행 →

방문 정보 안내: 가족 이야기는 2022년 8월 28일에 다녀온 기록입니다. 관람시간, 요금, 휴궁일, 후원 예약과 교통 정보는 2026년 9월 3일 궁능유적본부 공식 안내에서 확인했어요. 행사와 운영 조건은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다시 확인해 주세요.

공식 참고: 창덕궁 관람시간 · 창덕궁 관람요금 · 창덕궁 오시는 길